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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포스터대로 저는 5월 17일 오후 4시에 열린 여의도 집회 그리고 오후 7시에 시작된 촛불문화제에 참가하였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시사 토론의 방송을 하는 한명의 BJ 그리고 대한민국의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현 정책에 대한 불만이 있었고 이에 대해 표출하기 위해 자리를 찾았습니다.

저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드리기 위해 노트북에 캠을 달아 들고 다니며 현장을 생중계 해 드렸고 600여명 분이 지속적으로 시청해주셨습니다. 지난 5월 9일 촛불문화제에서도 똑같이 노트북을 들고 다니며 생중계를 한 적이 있습니다.

먼저 여의도 집회의 진행에 대해 간단히 말씀드리면 여의도 광장에서 4시부터 진행되었는데 집회가 시작되기 전 공원에서 자전거 및 인라인 타는 사람들 그리고 커플분들이 많이 보이시길래 다들 참여하시러 오셨구나라고 생각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4시 집회가 시작된다고 주최측에서 지속적으로 광고했지만 1시간이 지나서야 여의도 광장의 1/3, 앞에서부터 대략 20줄 가량의 인원이 모였습니다. 저는 최대 인파가 모일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지만 기대치에 많이 못 미친 수치였습니다. 대략 3천명정도였을거라고 추측해 봅니다.

여의도 집회의 프로그램은 조금은 따분한 진행이었습니다. 평소와 다를 것 없이 노래를 부르고 탄핵 구호를 외치고 자유발언대 시간을 갖고 선언문 낭독으로 이어졌지만 넓은 광장이었고 드문드문 앉아 있어서 하나로 모여지는 듯한 느낌은 없었습니다.

여기서 제가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고3 청년과 그 뒤를 이어 나온 어느 성인 남자분의 발언대 시간이었습니다. 지금까지의 과격한 표현이 아닌 타당성을 지닌 근거를 가지고 논리적으로 말을 하였고 많은 분들이 탄성을 지어내곤 하였습니다.

여의도 집회는 6시부터 여의나루역까지 가두시위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대부분이 7시에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촛불 문화제에 참여하기 위해 5시 30분경 자리를 떠나려 하였고 이에 대해 주최측과 작은 마찰이 빚어지기도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6시에 출발해서는 늦겠다는 판단이었습니다.

6시 10분이 되어서야 가두시위가 시작되었으나 저는 청계광장 생중계가 더 중요했기에 택시를 타고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렇게 이동하는 과정에서 빨간 팻말을 들고 다리를 줄줄이 건너시는 분들을 보면서 정말 고생하시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6시 40분경이 되어서야 저는 청계광장에 도착하였고 노트북 배터리 충전을 위해 주변 커피숍에서 충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7시부터 8시까지는 예나 다름없이 강기갑 의원님의 말씀과 몇몇 유명인사분들 그리고 시민들로 이어지는 자유발언대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노래를 부르며 우리는 대한민국 시민으로서의 권리를 누리기 위해 목소리를 높였고 날은 어두워졌지만 촛불은 점점 많아져 갔으며 제가 이제껏 참여했던 촛불 집회보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였습니다.

8시가 되자.. 블랙홀이라는 가수가 나와서 노래를 3곡 연이어 부르고 뒤를 이어 트랜스픽션.. 그리고 이승환씨.. 김장훈씨.. 윤도현씨로 이어졌습니다. 정확한 정보는 아니나 경찰측에서 연예인들이 참여할 경우 사법처리를 하겠다는 기사를 보았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여한 5분의 가수의 용기는 칭찬할만하다고 보여집니다.

하지만 가수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문화제가 아닌 콘서트 장이 되었고 가수를 보기 위해 앞으로 몰려드는 10대와 20대의 열정적인 팬들로 인하여 질서가 어지럽혀 졌으며 디카의 플래쉬는 터져만 갔고 묵묵히 자리를 지켜주고 계시는 뒤에 분들에게 폐를 끼치기 시작하였습니다.

연예인들을 보며 환호성을 지르시는 분들의 모습 뒤로 조용히 촛불을 들고 앉아계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분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온 가족들의 모습들이 보였습니다. 그들의 공연은 지속적으로 한 시간 가량 이어졌고 노래는 15분간 부르면서 그들의 발언은 단 1분 뿐이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촛불문화제를 가장한 대형 가수들의 홍보와 신곡발표를 위한 대형 게릴라 콘서트였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거기에 참여한 가수가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촛불문화제에서 가수라는 이유로 3-4곡씩 꼭 불렀어야만 했냐는 데에 있습니다.

그 누가 그럼 네가 촛불문화제 프로그램 기획해봐라, 너는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으면서 프로그램이 잘못되었냐는 둥 말할 자격이 있느냐, 그들의 노력을 생각지도 않느냐 라고 말을 하신다면 그래도 시민으로서 참여하고 싶었습니다라고 밖에 할말이 없었습니다. 물론 그들의 노력.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힘들에 먼 길을 오신 할머니, 할아버지 분들, 그리고 멋모르는 어린  아이들에게 1시간 가량 쿵쾅쿵쾅의 노래를 들으면서 그들의 가슴에 무엇을 채워줄 수 있을까, 어떤 위로가 될 수 있을까라는 것에 대해 아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방송을 통해 생중계를 하면서도 이런 촛불문화제를 함께 시청하면서 많은 시청자분들과 의미깊은 대화를 나누고자 했던 제게 의욕을 잃게 만들었고 조용히 촛불을 밝히시는 그러한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제 자신만의 착각이었을까요? 몇몇 포털사이트 그리고 기사들을 보고 댓글을 보았지만 그 누구도 이러한 운영에 대한 비판은 없고 단지 많은 분들과 연예인이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성공적인 촛불문화제 였으며 민주 의식은 성장하고 있다는 대대적인 칭찬세례가 가득하였습니다.

한번 참여하신 분들께 묻고 싶습니다. 그 자리를 함께 하시면서 어떠한 모습들을 보시고 어떠한 생각을 하시며 어떠한 것들 얻어 가셨나요? 물론 촛불문화제가 꼭 뜻 깊은 이야기를 나눠야하고 많은 생각을 하고 얻어가야 하는 것만은 아니겠지요.

하지만.. 하지만.. 정말 이 사회를 만들려고 열심히 노력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 하나 없기에 그 자리에서 묵묵히 촛불을 들고 계시던 할머니, 할아버지 분들.. 그리고 3시간동안 연예인의 노래가 아닌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묵묵히 자리를 지켜주신 분들을 생각하니 너무도 가슴이 아팠습니다.

제 눈에는.. 1시간이상 이어진 노래 공연을 보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서 열광하는 사람들의 그림자 뒤에서 묵묵히 촛불로써 무언의 목소리를 높이시는 그 분들이 너무도 안타까웠습니다. 아마 제 글에 많은 분들이 이의를 제기하고 욕설을 퍼부을 것 같지만 그래도 용기 있으셨던 연예인 분들의 칭찬보다 그로 인해 가려진 분들의 안타까운 모습이 더 들어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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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KPARADIGM